사물

카드지갑, 올리브영을 보내며

LME 2012. 9. 28. 14:08

  기존에 쓰던, 올리브영 매장이 문 열었다고 사은품으로 주었던 카드지갑이 떨어져서 너덜너덜해졌다. 친구 것은 길을 들여 천천히 늘어날 뿐 아직 멀쩡한데 내 것은 점점 뜯어진 범위가 늘어나고 있었다. 카드지갑이 원래 없었다면 나에게 별 필요 없는 물건이겠지만, 한번 올리브영 덕분에 카드지갑의 세계에 입문하자 상당히 유용하다. 자주 쓰는 카드를 지갑에 넣었다 뺐다 할 필요 없이 따로 들고 다닐 수 있다는 점은 이제 포기할 수 없는 편리함이 되었다.

 

  서점에 들러 잡지 판매대를 구경하다가 카드지갑을 부록으로 주는 지큐가 눈에 들어왔다. 보기 흉한 영어 표현을 지양한다는 지큐의 이념을 전해 들은 터라 지큐에 대한 호감이 높아진 상태였다. 깔끔한 남성 패션을 보는 것도 괜찮고, 표지의 제이크 질렌할도 마음에 들어서, 그리고 옆에서 구매 결정에 힘을 실어주는 이도 있기에 결국 사게 되었다. 너덜너덜 거리지만 쓰는 데는 불편함이 없는 올리브영을 보낼 때가 왔다.

 

  카드지갑의 품질은 그리 좋지는 않다. 카드지갑의 가죽이 떨어져서 교환도 한 번 했다. 카드지갑 앞에 달린 폭스바겐 장식은 돌아가서 W 모양을 M으로 바꿀 수도 있다. 처음 받아 들었을 때는 부족함이 많아 보이는 지갑이었지만 내 것이 되니 정감이 간다. 이 카드 지갑은 언제까지 튼튼할까.

 

 

 

 

 

 

  마지막은 잡지 속의 하정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