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이 벌써 3월이 다 지나갔네... 사 분의 일이 지나가다니. 연초는 무방비 상태로 시간에 뚜드려 맞는 것 같은 시기다. 하여튼 2016년은 아직 사 분의 삼이 남았는데 이만큼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북 리더는 2016년에 제일 잘 산 물건 1위 자리를 계속 유지할 것임을 단언해본다. 종이를 싫어하게 되었나 싶을 정도로 책을 안 읽게 되었는데 그래도 이북 리더를 산 이후로 책을 좀 읽었다. (정말 종이가 싫었던 거니.)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변화하는 문물이 더 익숙해져 가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세트 할인을 할 때 소설 밀레니엄을 사뒀었는데 (전자책의 소소한 문제점은 읽는 속도보다 사는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이다.) 묵혀두다가 최근에 몰입하여 다 읽었다. 읽게 된 계기는 나비효과처럼 영화 캐롤로부터 시작했다. 영화 캐롤에 빠져들었는데 그래서 루니 마라에 입덕을 하고, 예전에 봤던 영화 밀레니엄을 다시 보게 되고, 결국 책까지 보게 된 것이다. 이럴 줄은 몰랐지만 미리 사두길 잘했군! 영화 밀레니엄에서 루니 마라가 주인공 리스베트 살란데르 역을 맡았다.
여행을 갈 때 이북 리더를 들고 갔는데 밤마다 한 권 분량씩 읽었던 것 같다. 등장인물이 무지막지하게 나오고, 심지어 스웨덴 사람들이라서 이름도 길고 어렵지만 이런 어려움은 산뜻하게 격파하고 읽을 만큼 흡입력 있는 내용이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스웨덴에 가고 싶을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다. 이 소설의 작가는 책이 전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가 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작가의 이름으로 나온 책은 3부가 끝이지만 원래는 출판사와 10부까지 사전 계약을 했다고. 더 들어가 책의 판권과 관련한 이야기를 들으면 분통이 터진다. 독자로서는 원작자가 만들어내는 뒷이야기를 더 읽을 수 없어 몹시 애석하다.
작가의 가족에게 고용된 다른 작가가 4부를 썼다고 하는데 국내 번역은 아직 나오지 않아서 읽을 수 없다. 리스베트 살란데르를 가지고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쓸 수 있게 앞의 내용에서는 떡밥이 많이 있었는데 어떻게 풀어갔는지 번역본이 나오면 읽어보긴 해야겠다. 그리고 소설 밀레니엄은 영화로 만들어졌는데 스웨덴에서는 3부까지 다 나왔고, 할리우드에서는 몇 년 전에 1부를 만들어 놓고 감감 무소식이다가 최근에 다시 제작할 기미가 보인다. 하지만 감독과 배우는 다른 사람이 맡아서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니 마냥 기뻐할 수 있는 소식이 아니었다. 그대로 해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