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스포원파크 경륜장, 달려 달려 날씨가 좋고 울적하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일상이 지루해진 어느 날 그렇다고 갑자기 아주 멀리멀리 떠날 수는 없다. 평소 충동적 선택을 즐기지만 무모할 만큼 용기있는 편은 아니다. 적당한 거리에 있는 경륜장에 가기로 했다. 지하철 타고 일호선 맨 끝으로. 낡고 어딘가 허름한 노포동역에서 내린다. 고속버스터미널이 위치한 곳이라 제법 사람 냄새 좀 나는 곳이다. 역에서 나와서 마을버스를 탄다. 버스를 타고 잠깐 이야기 하다 보면 목적지인 경륜장에 금방 도착한다. 시 외곽이라 그런지 버스가 달리는 길이 한적하다. 삶 터로부터 떨어져 나오긴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경기장에는 아저씨들이 많다. 경륜 예상지가 곳곳에 널브러져 있어서 치우고 앉았다. 잠시 후 어떤 분이 오셔서 .. 더보기 두, 부드러운 카푸치노 부산대 북문으로 좀 내려가는 곳에 있는 건물이 언젠가부터 한동안 뚝딱뚝딱 공사 중이었다. 깔끔한 외관이길래 카페인가 언제 문 열지 했는데 공사는 그 후로도 한참 계속되었다. 언제 공사를 다했지 싶을 정도로 LTE 속도로 들어서는 체인점 카페와는 다른 느긋한 개점 준비가 마음에 들었다. 문을 연 카페 안에는 공사 동안 손수 만든 듯한 나무 가구가 멋스럽게 들어차 있다. 건물 외관은 흰색에다 파란 창틀이다. 창문이 넓고 커서 난방비 많이 들겠다 생각이 들지만 카페 안에서 탁 트인 외관을 보는 눈이 시원하다. 커피는 차가운 카푸치노가 제일 좋다. 부드러운 우유 거품이 좋고, 우유와 커피가 섞였을 때 나는 고소한 맛을 좋아한다. 따뜻한 음료를 마시면 뭔가 아쉽다. 차가운 음료는 음료를 다 먹고 난 후 남은 얼음.. 더보기 지포라이터 200 REG BRUSH FIN CHROME 일회용 라이터 말고 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라이터를 사고 싶었다. 전부터 생각하던 차에 얼마간의 돈이 생겨 망설이다 구매 목록에서 사라지기 전 얼른 사기로 했다. 오프라인으로는 파는 곳도 별로 없고 종류도 한정될 것 같아 온라인 사이트로 눈을 돌렸다. 여러 사이트가 있었지만 지포 라이터에 대해서는 초보이니 공식 사이트가 믿음직 스러울 것 같아 공식 사이트에서 사는 것으로 마음을 먹었다. 쭉 검색해보니 생각보다 종류가 훨씬 많았다. 이걸 사자니 저걸 사고 싶고, 뭐 이게 아니면 안 되겠어 하는 마음에 쏙 드는 녀석이 없었다. 고민의 굴레를 끊고자 가장 기본적이고 가장 단순하게 생긴 모델로 주문하기로 했다. 쓰다가 수집하고 싶으면 하나 더 사겠지. 라이터를 사서 잘 쓸지 안 쓸지도 모르는 상황이니 기본 모델.. 더보기 FC바르셀로나 우산 태풍 산바의 위력으로 근처 나무도 몇 그루 쓰러졌다. 이런 날 우산을 쓰고 나갔다간 우산을 성하게 되가지고 오기란 힘든 일이다. 볼라벤이 지나가고 새 우산을 샀는데 쓸 일이 없다고 툴툴거렸지만 아직까지는 우산을 아끼는 마음이 커서 들고 나가도 조심조심한다. 전에 나름 큰 마음 먹고 산 빨간 땡땡이 우산을 부숴버리고 우산은 역시 소모품이란 생각에 길에서 가장 싼 비닐 우산을 샀다. 그 비닐 우산은 사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우산 살 하나가 휘어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나와 함께할 운명이 아니었던지 분명 두었다고 생각한 곳에는 우산이 남아 있지 않았고 그렇게 별 미련 없이 우산을 떠나보냈다. 우산을 발견한 누군가에게 얼마간 잘 쓰이면 좋을 텐데. 우산을 새로 사아만 하는 상황이 되자 호락호락 아무 우산이나 .. 더보기 부산 박물관 부산 박물관은 도통 갈일이 없어서 한동안 어디에 있는지 몰랐다. 우연한 기회에 대연동에 들렀는데 마침 부산 박물관이 있기에 호기롭게 들어갔다. 무료 입장이라고 적힌 입구를 들어서면 탁 트인 뜰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돌바닥으로 된 넓은 뜰을 지나쳐야 박물관 건물이 들어설 수 있다. 나무들이 예쁘게 가꾸어져 있고 그 뒤로 석상이 늘어서 있다. 박물관 입구에 있는 나무 현판이 계단을 오르는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시대 순으로 관람할 수 있게 동선이 짜여 있다. 가야의 편두 풍습을 보여주는 두개골이 흥미로웠다. 정과정이 수록된 악학궤범을 유심히 살피고 있으니 해설사 분께서 다가와서 열심히 설명해주셨다. 해당 전시관에 있는 유물을 모두 꼼꼼하게 설명해주셔서, 혼자 봤으면 그냥 휙휙 넘어갔을 .. 더보기 뽕필, 짬뽕과 떠먹는 피자 부산대 정문 앞 전자 담배를 팔던 가게가 퓨전 음식점으로 바뀌었다. 지나가다가 음식점 앞 배너 광고판을 보았는데 메뉴가 짬뽕과 더먹는 피자의 조합! 이 가게 주인은 무척 창의적인 사람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평소 모든 종류의 음식을 먹어봐겠다고 생각하는 나는 이곳을 빠른 시일 내에 가볼 음식점으로 점찍었다. 음식점 안으로 들어서면 깔끔한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온다. 넓은 공간은 아니라서 네모난 나무 탁자들이 오밀조밀하게 있다. 음식점 곳곳에는 재치 있는 문구들이 가득하다. 예를 들자면 '종업원: 국산' 같은 식으로 재미있게 음식점 소개를 적어 두었다. 주문 즉시 한 메뉴씩 만들기 때문에 주문량이 많으면 음식이 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릴 수도 있다고 한다. 실제로 사람이 많을 때 가니 음식이 나오는데 좀 .. 더보기 노란 비행기, 맛있는 파이 파이가 맜있는 카페가 있다기에 바로 집으로 들어가기도 허전해서 저녁 겸 간단하게 먹으러고 들어갔다. 전에도 한번 가본 적이 있는 곳인데 그 후로 간 적이 없는 것은 카페의 위치가 내가 자주 지나다니지 않는 부산대역 바로 앞이기도 하고, 카페 입구가 매력적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카페는 건물 이층에 있고, 들어가는 입구는 특별한 구석 없이 돌로 된 계단이다. 하지만 일단 안으로 발을 들여놓는다면 아늑하고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카페가 있다. 카페 안에는 대화가 잦아들 쯤이면 허전한 시간을 채워줄 정도의 책이 구비되어 있다. 위의 사진에서처럼 여행 안내책이 여럿 있어서 커피를 마시며 여기저기 상상으로 떠나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나는 카페 입구 쪽에 있던 일년 전 쯤의 아레나에서 멋지게 양복을 입은 리오넬 메시.. 더보기 이전 1 ··· 8 9 10 11 다음